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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 소리에 모여 : 서로다른 아이들 음악으로 하나되다, 청춘,음악 성장기록

by umin2bada 2025. 7. 18.

《이 소리에 모여!》는 전통 악기 ‘고토’를 중심으로 모인 고등학생들의 우정, 성장, 상처, 그리고 음악을 통해 변화해가는 시간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드라마 만화입니다. 작가는 소리 없는 종이 위에 음악을 그려내듯, 인물들의 감정과 음악이 함께 호흡하는 구성을 통해 독자에게 생생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주인공들이 소속된 ‘고토부’는 처음엔 해체 위기에 놓인 작은 동아리에 불과했지만,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하나둘 모이며 점점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소년, 음악을 두려워하던 소녀, 갈등 속에서 관계를 쌓아가는 이들은 고토라는 악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소리로 어우러져 가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이 소리에 모여!》는 단순한 음악 만화를 넘어, 사람 사이의 이해와 화합, 그리고 성장의 소중함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작화와 진심이 담긴 대사,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의 감동을 이미지로 풀어내는 연출력이 더해져, 만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연주를 듣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작품은 감정과 감정이 소리로 연결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통해,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청춘의 이야기입니다.

만화 "이소리에 모여" 이미지

서로 다른 과거를 가진 아이들, 음악으로 하나 되다

《이 소리에 모여!》는 다양한 사연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하나의 동아리에 모이며 시작됩니다. 중심 인물인 쿠도 치카는 과거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혀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는 단순히 동아리를 망치려 들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고토를 통해 무언가를 되찾고 싶어 합니다. 그런 그가 고토부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자신과 마주하고 변해가는 모습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성장 서사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 합류한 히로인인 히오즈키 사토와는 고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진 인물로, 겉모습과는 달리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차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동아리 내에서도 신뢰를 쌓아갑니다. 각 인물은 가정사, 트라우마,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 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감정이 고토를 연주하는 장면에 깊이 반영됩니다. 소리는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아서, 그들이 연주할수록 진심은 듣는 이의 마음에 닿습니다. 이처럼 《이 소리에 모여!》는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캐릭터들이 음악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작품은 단순히 연주 실력의 향상만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와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 감정선의 깊이는 현실 속 관계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고토라는 전통 악기, 그리고 소리로 연결되는 마음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바로 ‘고토’라는 전통 악기입니다. 현대의 악기들과 달리 고토는 일본 전통의 멜로디와 구조를 지닌 악기로, 연주자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섬세한 악기입니다. 작가는 고토의 구조, 소리, 연주 방식까지 세밀하게 묘사하며, 단순한 배경 소품이 아닌 서사의 핵심 장치로 활용합니다. 특히 중요한 연주 장면에서는 음악이 실제로 들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화와 인물의 표정, 배경 묘사를 통해 그 감동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인물들이 연주할 때마다 각자의 감정이 소리로 바뀌고, 이는 듣는 이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예를 들어, 갈등 끝에 함께 연주한 곡이 처음으로 하나의 음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단순한 연주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제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무언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고토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로서 기능합니다. 또한 현대 고등학생들이 고전 악기를 다루며 겪는 문화적 거리감과 도전, 편견과의 싸움도 현실적으로 묘사되며, 독자들에게 전통과 현대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매개체로 작동합니다. 《이 소리에 모여!》는 단순한 연주만화를 넘어서, 전통음악이 지닌 깊이와 그 소리를 통해 감정을 나누는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울림을 남기는 청춘, 음악과 함께한 성장의 기록

《이 소리에 모여!》는 단지 고등학생들이 모여 대회를 준비하고, 연주를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그 과정에서 청춘의 감정과 성장을 치열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친구를 믿지 못하던 소년이 신뢰를 배우고, 자기 표현이 서툴던 소녀가 소리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동아리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갈등하고, 부딪치고, 화해하는 과정은 현실 고등학생들의 일상과 맞닿아 있으며, 그래서 더 진실되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연주 장면은 단순한 성과의 순간이 아닌, 지금까지 흘린 땀과 눈물, 갈등과 화해가 모두 모인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 음악은 무대 위에서만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속에도 길게 남습니다. 작품은 '함께 연주한다'는 행위가 단순한 협동을 넘어, 감정의 교환이며 신뢰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청춘이라는 시간은 언제나 불안하고, 어색하며,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지만, 그 안에서 음악이라는 연결 고리를 통해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이 소리에 모여!》는 그 모든 과정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전하며,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마치 한 곡의 연주를 끝낸 후처럼 뭉클한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