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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대 대실격 : 완벽하지 않은 영웅들의 해체와 재구성 성장 이야기

by umin2bada 2025. 9. 1.

"전대 대실격" 은 전통적인 히어로물, 특히 ‘전대 시리즈’의 형식을 비틀어, 자격 없는 영웅들이 모여 팀을 이루면서 벌어지는 혼란과 갈등을 다룬 만화다. 각기 다른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은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전대 히어로로 활동하게 되면서, 작품은 전대물 특유의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인간적인 약점과 실수를 드러낸다. 영웅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욕심과 트라우마, 실패를 안고 있는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자격’이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단순한 패러디가 아니라, 히어로라는 존재를 다시 정의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만화 "전대 대실격" 이미지

완벽하지 않은 영웅들의 집합

전대 대실격의 가장 큰 특징은 제목처럼 ‘자격 미달’의 인물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전대물의 영웅들은 정의감 넘치고 도덕적으로도 모범적인 인물들로 그려지지만, 이 작품의 팀원들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 도박 중독으로 사회적 신뢰를 잃은 전직 경찰, 과거의 실패 때문에 자신감이 무너진 운동선수, 단순히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계약서에 사인했다가 강제로 영웅 활동에 끌려온 아르바이트생까지, 그들의 배경은 어두움과 불완전함으로 가득하다. 이들이 ‘전대원’이라는 이름으로 모이지만, 팀워크는 처음부터 무너져 있다. 작전 도중 싸우거나,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도 하고, 때로는 임무보다 사적인 욕망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이 불완전함이 작품의 핵심 매력이 된다. 완벽한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 아니 오히려 결함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독자는 그들의 실수와 갈등 속에서 더 큰 현실감을 느낀다. 또한 이런 설정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영웅이란 정말로 특별한 자질을 가진 사람만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실패와 약점을 안고 있는 보통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전대 대실격은 이 모순적인 출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며, 영웅의 정의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히어로 판타지의 해체와 재구성

전대 대실격은 단순히 ‘엉망인 영웅 팀’의 해프닝을 보여주는 코미디가 아니다. 작품은 전대물이라는 장르 자체를 해체하고, 그 안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전대 팀이 존재하는 이유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함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정부와 기업이 주도한 ‘영웅 산업’이기도 하다. 작품 속 전대 팀은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며, 때로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다. 언론 앞에서의 퍼포먼스, 스폰서 기업의 요구,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한 과장된 전투는 실제 임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주인공들은 끊임없이 질문에 시달린다. ‘우리는 진짜로 세상을 지키고 있는가, 아니면 상품처럼 소비되는 존재인가.’ 전대 대실격은 이 과정을 통해 히어로 판타지를 현실적으로 끌어내린다. 동시에, 해체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새로운 재구성도 보여준다. 불완전한 팀원들이 서로의 상처를 조금씩 이해하고, 때로는 진심으로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며,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순간들이 있다. 이 장면들은 전대물의 클리셰를 풍자하면서도, 그 본질적인 매력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웅은 완벽해야 한다’는 전제를 무너뜨리며, 결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용기가 더 위대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격에서 시작되는 성장의 드라마

전대 대실격이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감동적인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결국 인물들의 성장이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격 판정을 받은 인물들이 팀에 강제로 묶여 활동하면서, 각자의 과거와 결함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도박 중독으로 무너졌던 전직 경찰은 동료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조금씩 자신을 바꿔 나가고, 실패한 운동선수는 다시 몸을 움직이며 진정한 의미의 승부를 배운다. 단순히 생활비 때문에 끌려온 아르바이트생은 처음에는 책임을 회피하지만, 점차 자신이 지켜야 할 사람과 가치를 발견하며 주체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들의 여정은 단순히 전대 팀의 활약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재생과 성장을 상징한다. ‘실격’이라는 낙인은 부끄럽고 무거운 짐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인물들은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는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실패한 사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대 대실격은 영웅물의 화려한 포장 속에서, 결국 인간 드라마라는 보편적인 감동을 끌어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