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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여행과 요리, 전투 스킬 없어!

by umin2bada 2025. 4. 2.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이미지

전투 스킬이 아닌 ‘온라인 식료품 주문’ 스킬이라니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은 말 그대로 기상천외한 스킬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무코다가 이세계 전이 중에 받은 고유 스킬은 다름 아닌 ‘온라인 슈퍼마켓’. 이름 그대로, 현대 일본의 마트에 접속해 언제든 식재료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처음 봤을 땐 “이걸로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싶은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스킬 하나로 세계관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게 됩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강한 힘’ 없이도 이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입니다.

무코다는 이 스킬을 이용해 전설의 마수 펜릴의 입맛을 사로잡고, 결과적으로 계약을 맺게 되며 상상 이상의 든든한 동료를 얻게 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마물들과 인연을 맺으며 여행하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전투가 아닌 요리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아갑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작품 전체가 전투와 성장보다는 ‘관계’와 ‘신뢰’, 그리고 ‘공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코다는 무쌍 주인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존재로 자리 잡게 됩니다. 터무니없는 스킬 하나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그 안에서 쌓여가는 것들은 전혀 터무니없지 않은 감정과 신뢰라는 게 이 작품의 가장 멋진 포인트입니다.


요리가 주인공인 이세계? 그게 바로 포인트입니다

대부분의 이세계물에서 요리는 사이드 콘텐츠이거나 가볍게 넘어가는 요소로 취급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요리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조달한 현대의 식재료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는 그 자체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고, 마물들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전투에서 얻는 존경이 아니라, 한 끼 식사에서 오는 신뢰와 감동, 그게 이 작품의 핵심이에요. 밥을 같이 먹으며 마음이 풀리고, 관계가 깊어지며, 다음 여정이 이어지는 그 흐름이 정말 따뜻합니다.

무코다가 요리를 통해 만드는 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이세계 속에서의 안식처입니다. 낯선 세계, 언제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위로는 분명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도 그 요리 묘사를 읽고 있으면 절로 군침이 돌고, 마치 나도 함께 그 식탁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 식사가 단지 ‘맛있다’는 묘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먹어보는 행복이고, 누군가에게는 살아 있다는 실감이며, 또 누군가에겐 신뢰의 계기가 됩니다. 요리가 스토리와 감정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기에, 《이세계 방랑밥》은 단순한 힐링물이 아닌, 정말 ‘마음으로 먹는 이야기’가 됩니다.


느긋한 여행, 하지만 절대 심심하지 않은 이야기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은 빠르게 강해지고, 치열하게 싸우고, 거대한 악을 무찌르는 전형적인 이세계물의 흐름을 따르지 않습니다. 대신 무코다라는 한 인물이 소소한 일상과 여행 속에서 천천히 자리를 잡아가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 느긋한 리듬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게 이 작품만의 큰 강점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전투가 없다고 지루하지 않고, 액션이 없어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구조. 이건 오히려 더 어렵고 섬세한 설계라고 생각해요.

작품은 잔잔한 일상 속에도 다양한 갈등 요소를 배치합니다. 마물과의 조우, 사람들의 편견, 왕국과 귀족들의 의심, 모험자들과의 갈등까지. 그런데 그런 문제들을 전면 충돌이 아닌, ‘현명한 회피’나 ‘요리로 이끌어내는 이해’라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전개가 아주 독특하고 신선합니다. 무코다는 싸우지 않아도, 특별한 마법을 쓰지 않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세계와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그런 면에서 이 이야기는 오히려 현실적이기도 합니다. 우리도 매일 거창한 전투는 없지만, 누군가와 밥을 나누고, 소소한 대화를 이어가며 하루를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은,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현실의 위로를 건넵니다. 그게 이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힘입니다.


마무리하며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은 우리가 알고 있던 ‘이세계물’이라는 장르의 틀을 아주 부드럽게 비틀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강함 대신 따뜻함을 선택하고, 전투 대신 요리를 중심에 두면서도, 이야기의 밀도나 몰입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주인공 무코다는 영웅이 아니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제안처럼 느껴집니다.

거창한 모험보다, 한 끼 식사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대단한 기술보다, 함께 나누는 마음이 더 큰 힘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세계에서의 여정은 언제나 위험하고 낯설지만, 그 속에서도 따뜻한 밥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지켜내는 주인공의 방식은 분명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읽다 보면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음 화를 기다리게 되고,
무코다가 만든 저 국물 한 숟갈을 나도 한 번 맛보고 싶어집니다.
그게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